석유화학, 숨통 죄던 중동 공세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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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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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큰 위협이던 중동산 저가제품의 공세가 느슨해졌다.

이로 인해 새해 첫째주 석유화학 밸류체인 전반의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선진국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중동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축소되며 석유화학제품 수급이 빠듯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기초유분인 에틸렌과 합성수지 제품의 아시아지역 거래 시세가 최근 5~6주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유가 강세에도 중동산 저가공세로 좀처럼 반등 못했던 합성수지 제품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삼성토탈 등이 생산하는 합성수지 대표 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11월 23일 t당 1326달러에서 6주 연속 상승, 이달 4일 기준 1396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시장의 재고가 줄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동지역의 유럽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역내 중동산 물량 유입은 감소하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라빅의 에탄 크레커와 합성수지 공장 등이 전력 공급 문제로 지난달 29일 가동중단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 정상화까지는 최소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과 동남아 지역 등의 신년 연휴가 끝나면서 수요가 증가한 요인도 작용한다.

보다 근본적 시황회복 원인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 회복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선거가 끝나고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 등의 재고상황도 호전되며 당분간 시황은 이런 기대감의 영향으로 순조로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협회 김평중 연구조사본부장은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재고확보 수요가 늘었고 사우디 공장 가동 중단 영향도 커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최근 2년 동안 세계 시장을 위협했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연초에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 거래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업황 회복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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