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2년 연속 2000만TEU 돌파

경기 침체 속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국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2년 연속 2000만TEU(6m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를 넘을 전망이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만 컨터이너 물동량(추정)은 2249만7000TEU로 전년(2161만1TEU) 대비 88만6000TEU(4.1%) 증가했다. 2011년 처음 2000만TEU를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2000만TEU를 달성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동량이 증가한 것은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와 광양항 활성화 때문인 것으로 국토부는 풀이했다.

수출입화물(1366만4000TEU)과 환적화물(845만TEU)은 전년보다 각각 1.9%, 9.5% 증가했다. 연안화물은 내수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같은 기간 19.8% 감소한 46만8000TEU를 기록했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 1703만1000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환적물동량은 같은 기간 10.2%(748TEU) 증가한 810만TEU로 세계 2위 환적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후권역 주요 화주 수입물량이 증가한 광양항은 전년(208만5000TEU) 대비 2.8% 증가한 214만4000TEU를 처리해 개장 이후 3년째 200만TEU를 유지했다.

인천항은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교역물동량 감소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197만TEU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국 항만물동량은 189만4000TEU로 전년 동월보다 0.7% 증가했다. 환적화물(70만3000TEU)은 같은 기간 3.2% 늘었다.

국토부 항만물류기획과 관계자는 “전반적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입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 영향으로 2년 연속 2000만TEU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피더항로 확대 등을 통해 환적화물을 적극 유치하고 항만배후단지를 활성화해 고부가가치 화물을 창출하는 선진형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