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생 50주년 손숙, 장관자리와 바꾼 '어머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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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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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17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는 어느날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글로 읽던 감동과 달리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감동은 더 크고 강렬했다. '연극에 빠진 소녀' 는 1963년 고려대 재학 시절 연극 ‘삼각모자’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연기인생 50주년을 맞은 배우 손숙(69)이다. 소녀같은 감성으로 여전히 무대에서 행복한 그는 '국민 어머니'로 등극해있다. 50주년 기념으로 손씨는 그의 대표작 '어머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아름다운 동화 같으면서도 그 속에 어머니의 일생이 가슴 절절하게 담겨 있죠. 오늘날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힘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무리 힘들어도 해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작품입니다.”

이 연극은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당시 손씨가 20년간 어머니 역으로 출연할 것을 약속하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후 2000년과 2001년 예술의전당, 2004년 코엑스아트홀, 2009년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등에서 꾸준히 상연되며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어머니’는 손숙에겐 기쁨이자 아픔이기도 하다.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연기상을 안겨주기도 했고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 초청돼 기립박수와 함께 ‘MAMA’를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의 정서가 보편성을 갖고 세계인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장관자리'와 바꾼 연극으로 유명하다. 1999년 러시아 공연 직전 환경부장관 직에 오르면서도 공연을 강행해 구설수에 휘말렸고 결국 32일 만에 장관직을 사퇴하는 불운을 겪기도 해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 바로 ‘어머니’다

올해로 14주년을 맞는 '어머니'는 손숙의 인생과 맞물려 가슴절절하게 그린다. 극은 회상과 독백으로 전개된다. 남편의 바람기와 혹독한 시집살이와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곡의 가족사는 물론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연희단거리패의 예술감독 이윤택씨가 실제 자신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쓴 작품으로 이번에도 이씨가 연출을 맡았다.공연은 오는 2월 1~17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 2만~5만원.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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