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고용증대→위기돌파'..한국재계가 세계불황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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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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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적극 화답하겠다는 뜻"

아주경제 박재홍·홍성환 기자=재계가 글로벌 장기불황 속에서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며 위기 정면돌파에 나섰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올해 세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재계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는 공격적 경영으로 위기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출범을 앞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16조원 이상으로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구체적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채용규모 역시 전년 7000명 보다 확대해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초 19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글로벌 경기 불안과 불황의 장기화로 SK그룹의 지난해 실제 투자금액은 17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닉스의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SK그룹의 투자규모는 지난해 대비 10%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SK그룹이 지난해 이어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데도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하이닉스 인수와 함께 공격경영에 나선 최태원 회장 의지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앞서 LG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확대 분위기에 불을 지핀 이후, 투자 확대를 비롯한 재계의 이 같은 공격적 경영계획 발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투자규모는 될 수 있는 한 늘릴 것"이라고 밝힌 삼성그룹 역시 조만간 구체적 투자규모와 채용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7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던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사상 최대인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롯데그룹 역시 사업규모를 확장하며 불황 속 공격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외에서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아울렛 3개점을 추가로 여는 한편 해외에서 중국 청두환구 중심점과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1호점인 자카르타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인터넷몰, 베트남 시장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에 대해서는 경기침체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가 이처럼 투자와 고용 확대를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선 데는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에 화답함으로써 새 정부의 대기업 규제정책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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