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는 공격적 경영으로 위기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출범을 앞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16조원 이상으로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구체적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채용규모 역시 전년 7000명 보다 확대해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초 19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글로벌 경기 불안과 불황의 장기화로 SK그룹의 지난해 실제 투자금액은 17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닉스의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SK그룹의 투자규모는 지난해 대비 10%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앞서 LG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확대 분위기에 불을 지핀 이후, 투자 확대를 비롯한 재계의 이 같은 공격적 경영계획 발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투자규모는 될 수 있는 한 늘릴 것"이라고 밝힌 삼성그룹 역시 조만간 구체적 투자규모와 채용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7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던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사상 최대인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롯데그룹 역시 사업규모를 확장하며 불황 속 공격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외에서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아울렛 3개점을 추가로 여는 한편 해외에서 중국 청두환구 중심점과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1호점인 자카르타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인터넷몰, 베트남 시장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에 대해서는 경기침체기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가 이처럼 투자와 고용 확대를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선 데는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에 화답함으로써 새 정부의 대기업 규제정책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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