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이번 인사는 장기 저성장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우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두드러진다. 먼저 본부 부서장에 젊은 세대를 대거 배치했다. 총 50명인 본부 부서장 중 40대의 비중을 기존 12명(24%)에서 19명(38%)으로 대폭 늘렸다.
아울러 리스크총괄부와 기업지원부 등 주요 보직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수준인 40대 팀장을 지점장 발령없이 곧바로 부서장에 승진 배치했다. 이번 개편으로 본부 부서장의 평균 나이는 51세에서 49세로 약 2살 가량 젊어졌다.
지역본부장 인사에서는 이번에 신설된 경동지역본부를 포함해 전체 18개 지역본부 중 절반 이상인 10개 지역본부를 대폭 교체했다. 이에 따라 지역본부장 평균 나이도 55세에서 54세로 한 살 정도 낮아졌다.
이 가운데 김성미 반월중앙지점장은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경영을 통한 실적을 인정받아 남중지역본부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해 현지 중소기업들의 신망이 두터운 이근섭 텐진지점장도 지역본부장급으로 승진시켜 중국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충청·호남지역의 경우,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키고, 김석준 호남지역본부장이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이밖에 부행장급 인사에서는 양영재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이 신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에 승진·임명됐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기업은행의 인사 원칙은 이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청원경찰 출신으로 지난해 7월 4급에 발탁 승진된 김용술 과장(51·등촌역)이 6개월만에 출장소장(3급)으로 발탁 승진했다. 김 과장은 10차례나 '신규고객왕'을 차지하는 등 영업성과가 높아, 통상적인 승진 기간을 8년이나 단축했다.
창구텔러로 입행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권인영 계장(35·삼성동)도 통상 일정보다 2년 앞서 승진했다. 외환업무를 마스터해, 영업점 직원을 가르치는 등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보일러공 출신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총 5개의 금융자격증 취득과 책임자 시험 합격 등 꾸준히 자기개발 노력을 해온 정길수 대리(45·개금동)도 4급 과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각종 민원 처리와 소비자 보호업무를 총할하는 금융소비자센터를 신설하고, 내부 통제의 엄중하고 강력한 관리를 위해 준법감시인을 새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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