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사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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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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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장 “한국과 협력 확대할 것”

한화건설이 지난해 이라크에서 수주한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방한 중인 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화건설은 차질없이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칼릴 알-모사위 주한 이라크대사(좌), 사미 NIC의장(중앙),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한화건설과 함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이라크에서 수주한 80억달러(한화 9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스마야 10만가구 건설 사업을 수주한 한화그룹을 전략 파트너로 삼아 발전·정유·보험 등에서도 추가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IC는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 인허가를 결정하는 국가기관으로 현재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라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1·2차에 걸친 복구계획 프로그램에 따라 석유·가스·주택·교통·통신·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재건할 계획이다.

재건사업의 하나로 한화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이곳에 주택 건설과 단지조성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한화는 한국 2위 규모의 보험사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투자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군포 한화건설 사장은 “이라크 정부와 논의 중인 추가 재건사업들은 상·하수도, 전기, 통신, 의료 등 신도시 기능에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들”이라며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현지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한화 계열사가 없는 통신 등의 사업분야는 KT, SK텔레콤 등 관련 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현지 진출에 대해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미 의장은 “앞으로 10년간 약 7000억~1조 달러 규모의 각종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해 “선수금 지급을 연기할 정도로 당황스러웠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와 한화그룹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이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모든 위험을 걸고 사업을 추진하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 대사는 “비스마야 신도시가 잘못될 경우 이라크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망가진다”며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한국과 이라크 정부의 공동운명적인 사업이고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대사는 “한화의 신도시 사업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며“김승연 회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 현지에 2번이나 방문한 것처럼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미 의장은 앞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도 만나 최대한 협조를 약속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 재건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부처 국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NIC기술위원회 10여명의 수행단을 이끌고 한화그룹과 코트라의 초청을 받아 지난 7일 방한했다.

NIC는 9일 코트라와 이라크 재건·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4월 이라크 공공기업·민간기관과 한국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한-이라크 비즈니스 포럼’이 이라크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미 의장은 이번 방한 중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 회장의 면회를 추진했으나 병세가 위중해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칼릴 알 모사위 주한 이라크 대사와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이근포 사장, 황의태 바그다드 무역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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