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생활가전 부분에서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대중적인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비책으로 내놨다. 이와 함께 스마트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허리 라인업 강화 주력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생활가전 부문 개혁에 착수해 대중성을 갖춘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전면 교체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활가전 사업의 뼈대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간 허리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핵심 제품은 이미 연초부터 해외 판매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냉장고의 경우 200~399리터의 중간 사이즈 제품”이라며 “동일한 사이즈에서도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냉장고 1등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80억 달러를 달성해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 사장은 “이를 통해 미국과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2015년에는 가전시장 세계 1위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좋은 경쟁자이지만 1등이라는 의미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사고 싶어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가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스마트 가전 시장 선도
윤 사장은 “지난해 말 홈데포와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4대 가전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도 소비자가 꼭 갖고 싶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에서 혁신과 성능으로 편리성을 높인 놀랄 만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올해 스마트 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자 환경의 혁심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며 “스마트 가전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원 터치’ 기능을 적용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가전이 고객들과 얼마나 소통을 하면서 효용가치를 줄 수 있는지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며 “소비자 반응을 철저히 조사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보호무역 강화, 중국업체 추격이 선결과제
윤 사장은 미국무역위원회(ICT)가 국내 가전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현지 부품 등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외에 현지 공장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환경이 바뀌는 데 따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도 미국 등에서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월풀의 의견만 반영해 덤핑 판정을 내렸다”며 “오는 23일 ICT가 산업피해 여부를 평가하기로 돼 있는데 우리 입장을 충분히 개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사장은 중국 가전업체들의 맹추격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만 국내 업체를 넘어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이얼 등 중국 업체가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데 그 방법인 인수합병”이라며 “하이얼의 경우 산요를 인수했으며 뉴질랜드 가전업체도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전략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중국이 많이 좋아기지는 했지만 원천기술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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