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입성 실패로 사실상 '반(半) 백수' 상태가 된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대선 기간에 쌓인 피로도 풀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속내는 각자 다르다. 일단 기점은 1월 말부터 시작될 조각 인사가 될 전망이다.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대선을 진두지휘한 김무성 전 의원은 4월 재·보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큰 부산·경남 지역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소속 김형태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걸려 있는 경북 포항 남·울릉 등 구체적인 지역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부산 출신이지만 선친인 김용주 전 의원이 포항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영흥초교를 설립했고 본인도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원내에 재입성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 때 백의종군했지만 '막후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경환 의원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최 의원은 당에 남아 원내대표 등 역할을 맡든, 청와대에 입성하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외라는 점 때문에 다양한 활용 카드로 거론되며 주가를 높였던 권영세 전 의원은 이달 중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권 전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의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당에 계속 머물면서 대선 마무리작업 등 당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박근혜 당선인의 국회 상임위원회였던 기획재정위를 물려받았다.
각각 박 당선인의 직능총괄본부장과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이학재 의원은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구 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외교·안보)은 전문성을 갖춘 만큼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해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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