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춘제에 연초부터 들썩이는 中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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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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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 28년만에 가장 추운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우선 난방수요 급증으로 에너지가격이 오를 채비를 하고 있으며 한파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경제 최대 대목인 춘제(春節)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불안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13일 전했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28년 만에 가장 낮은 -3도를 기록했다. 북부지역의 경우 평균 기온이 43년 만에 최저치인 -15도였다. 특히 올 겨울한파는 중국 남부지역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와 구이저우(貴州)성까지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사철 온난한 기후로 채소산지가 많다. 또한 사탕수수의 작황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설탕가격 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한파는 연료 가격 상승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는 12월 천연가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수입량을 4억㎥ 증가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이같은 물가상승 분위기는 지난달 물가지수에서도 감지된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대비 0.8% 상승, 전기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11월에 비해 0.7%포인트,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물가상승세가 명확함을 알수 있다. 물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가격은 전년대비 4.2% 상승했으며, 채소가격은 14.8%, 양곡가격은 4.1% 상승했다.

더방(德邦)펀드는 "지난달 CPI지수가 2.5% 상승한 것은 예측치인 2.4%보다 다소 높은 것이며 물가인상 압력이 예상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 상승은 식품가격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실물경기에서의 물가상승세는 더욱 크다"며 "춘제를 앞두고 계절적인 요인 역시 물가불안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망했다.

잉다(英大)증권 리다샤오(李大霄) 연구원 역시 "지난달 CPI 상승세를 볼때 이미 물가가 바닥을 쳤고 새로운 상승주기에 진입했음이 확실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푸단(復旦)대학 경제학원 쑨리젠(孙立坚)은 “기후영향과 함께 계절적인 영향으로 채소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춘제까지 겹쳐 시장수요가 최고조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물가는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에너지가격 상승세에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2센트 오른 배럴당 93.82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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