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 부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양국우호단체·기업체·언론사 대표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영일 한중문화협회 회장의 일본의 우경화와 영토야욕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이영일 회장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한·중·일 삼국 간 협력에 상당한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지역 일본의 영토 야욕에 대해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 부부장은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심히 우려된다”며 “현재 일본이 과거 역사부인, 평화헌법 수정, 군사동맹 강화 등을 추진하며 주변국의 이익을 부단히 침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결국 일본 자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부부장은 “일본이 평화발전 노선을 견지하는 것은 일본이 더 많이 발전하고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정도(正道)”라며 “일본이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간다면 한·중·일 삼국 간 협력에 커다란 위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회장도 “한중 양국은 모두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공동 피해자”라며 “한중 양국이 연합전선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장 부부장도 “일본이 평화노선을 걷는다면 주변국도 적극 지지하고 격려할 것이지만 일본이 역사문제에 있어서 잘못된 태도를 견지한다면 이는 필시 주변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중·한 양국은 부단히 대외적으로 우리의 태도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 부부장은 “일본이 왜곡된 역사인식관을 고집한다면 아무리 일본 경제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도리 상으로는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것(永遠也站不起來)”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부부장은 “일본은 결국 과거 침략했던 이웃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은 주변국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결국 이는 각종 영역에서의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일본 자국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평화 발전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아주경제를 비롯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연합뉴스·KBS 등 6개 주요 언론사 대표와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등 재계 인사,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을 비롯한 한중우호 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장신썬(張鑫森) 주한 중국대사도 배석했다.
중국 특사 자격으로 박근혜 당선인 예방차 방한한 장 부부장은 2박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중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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