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 금지, 인수위 겸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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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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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준 통해 인수위원들에 지침…점령군 아냐 ‘매끄러운 정권인수’표방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한상의회관에서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 이형석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최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수위는 겸손과 겸허한 자세로 정부로 부터 업무 보고를 경청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현 정부를 존중하며 대립각을 세우지 말라"는 지침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이명박 정부 비판을 자제하라’는 박 당선인의 지침을 인수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인수위원 비공개회의에서 “여러분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서는 안 되고, 인수위 목적이 현 정부와 각 세우기가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칼에 베인 상처는 일주일이면 낫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간다”며 현 정부 비판을 자제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고 한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뜻을 김 위원장이 대신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이 ‘현 정부 비판 금지령’을 내린 것은 정권을 탈환한 것이 아니라 재창출한 것이므로 불필요하게 갈등 구도를 만들것 없이 오로지 정권 인수 작업에 전념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내년초 세계 경제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를 비교적 신속하게 헤쳐나온 현 정부의 노하우를 빠른 시간내 스터디 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최근 청와대가 흘리고 있는 택시법 거부권 행사나 이 대통령의 친인척 특별사면 추진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으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 과정에서도 현정부 때리기는 최소화하고 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최근 일부 정부 부처들이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자신의 대선 공약 이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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