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나선에 분교를 건립하기로 북한과 계약을 끝낸 뒤 오는 3월 수업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일단 나선시에 있는 기존 북한의 교육시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앞으로 건물을 새로 지어 분교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과기대는 중국의 조선족 출신 교수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국적을 가진 전문가로 분교의 교수진을 구성할 계획이며 아직 분교의 학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1년여 전부터 평양과기대에 나선 분교를 세워달라고 요청했고 평양과기대와 북측은 지난해 11월께 분교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첨단 정보통신(IT) 인재를 육성하는 평양과기대 본교와 달리 분교는 경제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나선 분교는 과학보다 주로 무역, 금융, 물류, 유통 등 경제 과목을 가르칠 것”이라며 “나선에서 북한과 중국의 경제 협력이 활성화되면 북한의 실무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동북아시아의 중계무역 중심지로 구상하고 있는 나선은 지난해 8월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한 뒤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러시아도 극동지역 하산과 나진간 화물열차 운행을 계기로 나선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몽골 역시 나선의 항만 임차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남한의 나선 진출이 이뤄지면 이 지역에서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몽골의 경제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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