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스전문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 등 보도에 따르면 제1 야당인 민진당을 비롯한 야권이 주도한 이날 집회에는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해 타이베이 도심 동쪽에 있는 국부기념관을 출발해 총통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내각 전면 재개편, 여·야 공동 시국회의 개최, 특정 자본의 언론독점 반대 등을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는 마잉주(馬英九) 총통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민진당 쑤전창(蘇貞昌) 주석은 “마잉주 정부가 무능한데다 무책임하기까지 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마 총통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0% 중반까지 추락한 상태다.
한편 앞서 홍콩에서도 새해벽두부터 렁춘잉(梁振英) 장관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렁 장관이 자신의 자택에 불법 구조물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충분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이 홍콩인들의 분노를 자초하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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