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네이밍...‘민생’ ‘행복’ ‘통합’ 중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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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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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네이밍'(작명)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앞에 대통령의 이름이나 특정 단어를 붙이는 '네이밍'은 그 정부의 국정철학과 성격, 운영기조를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이 때문에 역대 정권교체 때마다 당선인 측에선 이 문제를 신중히 다뤄 왔다.

박 당선인 측은 '민생정부'가 네이밍 1순위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생은 박 당선인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수차례 강조했던 키워드이자 트레이드마크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국민들의 비어가는 지갑을 채워주는 민생정부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 명칭으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기침체 등으로 민생고가 심화되면 '민생'을 표방한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외에 후보군으로는 '행복' '통합' '신뢰' 등이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대통합은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 키워드"라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국민행복 시대를 약속했기 때문에 따듯한 이미지의 '행복'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인 만큼, 이를 활용한 정부 명칭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냥 '박근혜 정부'로 가자는 의견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선 나오고 있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을 이어갈 대한민국의 위상을 모두 담기에 민생·통합 등 특정 용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모든 주제를 포용하기 위해 그냥 별도의 네이밍을 붙이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

한편 역대정권 사례를 보면 '전두환 정부' '노태우 정부' 하는 식으로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 게 관례였지만, 지난 1992년 12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이 군정 종식의 의미를 담아 '문민정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어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을 썼다.

5년 전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실용정부' '실천정부' '글로벌정부' 등을 검토했으나 말만 번듯하게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철학과 어긋난다며 별도의 명칭을 채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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