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다이어트'하는 기업들… "경쟁력 높이고, 주가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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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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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롯데·CJ 등 계열사 합병 <br/>경쟁력 강화 및 주가 상승 효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년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계열사 간 합병으로 중복 사업을 정리하거나, 경쟁력 키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합병 대상 기업은 경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포스코그룹이 대표적. 이 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70곳 가운데 24여개를 정리했다. 올해도 약 6개를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겹치는 사업 정리 등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계열사 정리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그룹 내 소재 기업인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을 흡수한 포스코엠텍 주가는 작년 10월 초 8000원도 안됐으나, 작년 말에는 1만2000원까지 올랐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사이먼과 신세계첼시부산을, 조선호텔과 파라다이스면세점을 각각 합병시켰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도 계열사 간 사업 정리가 활발하다.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이 합병돼 롯데케미칼이 탄생했으며,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를 흡수했다. 롯데삼강과 롯데햄도 합쳐졌다.

CJ그룹 계열사 CJ대한통운도 CJGLS와 합병되면서 택배시장 점유율 40%를 바라보게 됐다. 이로써 CJ그룹은 CJ CGV와 CJ E&M의 미디어부문, CJ제일제당·CJ푸드빌의 식품부문이 물류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밖에 한화케미칼은 한화나노텍을 지난해 말 흡수·합병했으며, SK브로드밴드는 IPTV 사업 확대를 위해 계열사 브로드밴드미디어를 합병했다. 또 대한항공과 STX중공업은 각각 한진관광투자, STX메탈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기업간 합병은 보통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합병이후 실적이 악화되거나, 아예 합병 계획이 무산되기도 한다.

실제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하려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12월14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과도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합병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네오위즈게임즈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이상 떨어졌다. 롯데쇼핑도 하이마트를 인수이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사 간 합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으로 무조건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많은 만큼,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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