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현관 전자 잠금장치의 건전지를 뺀 뒤 빈집을 턴 2명이 구속됐다.
14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범행 중에 집주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관 전자 잠금장치를 못 쓰게 하고 빈집을 턴 혐의로 A(30)씨 등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1일 저녁 8시 30분경 서울 종로구의 한 빌라에 가스배관을 타고 부엌 창문으로 침입한 뒤 720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를 타고 인근을 돌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이들은 불이 꺼진 빈집을 발견해 침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현관 전자 잠금장치의 건전지를 제거한 채로 범행한 뒤 도망쳤다.
당시 집주인의 아들이 집을 찾았지만 전자잠금장치가 고장 났다고 생각해 별다른 조처는 취하지 않았다.
집주인 역시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중학교 동창 사이로 2009년에도 같은 수법을 이용해 주택을 털다 검거돼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할부로 외제 차량을 사들이고 카지노 등에 출입하느라 유흥비가 필요해 범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이 훔친 귀금속을 사들인 혐의로 금은방 업주 B(7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현관 전자잠금장치의 건전지를 제거한 뒤 집을 터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전자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범행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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