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국내 자주브랜드기업들 공장의 생산능력 대비 이용률은 평균 58%에 불과해 안전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인허(銀河)증권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자기업과의 합자 자동차회사들의 공장이용률은 90%로 무척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대규모 장치산업인 자동차공장의 생산능력 이용률의 높고낮음은 기업운영 원가와 이익창출능력에 직결된다. 이들 자주브랜드들의 심각한 경영난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창안(長安)자동차의 제품인 하페이(哈飛)의 경우 월간 판매량이 1000대가 되지 않아 생산라인은 대부분 멈춰선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안기차는 합자사인 창안포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신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을때 중국경기가 위축됐었지만 2009년 시행된 자동차공업육성정책으로 인해 자동차시장이 급속히 팽창했고, 시장점유율 쟁탈을 위해 각 회사들은 생산라인을 늘려갔다고 가동률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허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6개 자동차업체는 생산량을 2010년 1173만대에서 2013년 2065만대로 늘었다. 자주브랜드의 생산능력은 2010년 582만대에서 2013년 1024만대로 늘었다. 이와 함께 승용차 전체 업계의 평균가동률은 2009년 110%에서 74.5%로 낮아졌다. 합자브랜드는 120%에서 90%로, 자주브랜드는 100%에서 58%로 떨어진 것.
19곳의 자주브랜드기업중 우링(五菱)은 가동률이 104%였고, 치루이(奇瑞), 창청(長城), 장화이(江淮)는 67%를 보였다. 다른 곳들은 모두 50%를 하회했다. 가장 낮은 곳은 화타이(華泰)로 지난해 9%를 나타냈다. 이치샤리(一汽夏利) 역시 100%에서 23%로 떨어졌다. 자주브랜드 중 판매량이 가장 많고 생산능력 확대폭이 가장 컸던 창안자동차의 지난해 가동률은 46%에 그쳤다.
가동률이 낮아진 것은 자주브랜드의 판매량이 저하된 이유가 크다. 극심한 침체를 보이던 자주브랜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9월이후 다소 회복됐다. 하지만 미미한 회복세일 뿐이며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창청자동차를 제외한 치루이, 창안, 비야디 등 메이커들은 손해를 봐야 했다. 이같은 약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허증권 역시 창청과 장화이, 우링 등 4곳만 가동률 60%를 넘길뿐 다른 기업들은 6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3% 늘어난 1930만대였다.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4년째 미국을 상회하며 세계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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