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방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혜택 축소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서비스 중단 기간 유예, 특별할인 유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설 연휴까지 대형가맹점에서 진행했던 특별할인 행사를 중단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의 경우 대형가맹점이 비용분담을 거절하면서 중단될 예정이지만, 특별할인 행사는 기존에도 가맹점과 카드사가 비용을 분담해서 진행했기 때문에 변경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도 특별할인 행사 재개를 위해 가맹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와 특별할인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무이자 할부는 기존에 카드사에서 전액을 부담해왔고, 특별할인은 대부분 가맹점과 비용을 분담했기 때문에 추후 협상을 통해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특별할인 행사까지 중단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카드사들 사이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앞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 등 대형카드사들은 설 연휴 이후부터 백화점, 대형할인점과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TV홈쇼핑, 항공, 통신 등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기존에 카드사가 전액 부담했던 무이자 할부 비용을 대형가맹점이 분담하게 됐지만, 아직까지 이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가맹점이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중단을 유예했으나, 설 연휴가 지난 후부터는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실제로 각 카드사의 페이스북에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하라는 소비자들의 글로 가득 찼다. 신한카드 고객인 신모씨는 카드사 페이스북을 통해 “무이자 할부가 사라지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설 연휴 이후 신용카드 혜택이 축소되면 체크카드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것은 개정안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도 어쩔수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