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한 경찰관의 관심이 60대 치매 여성의 목숨을 살렸다.
15일 부산 남부경찰서가 밝힌 바로는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경 치매증세가 있는 A(66‧여)씨가 용암지구대로 찾아왔다.
A씨는 “할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해 죽고싶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횡설수설했다.
이 지구대에 근무하는 김태균(32) 순경은 폭행을 당한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A씨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이후 김 순경은 다시 순찰 근무에 나섰지만 할머니의 ‘죽고싶다’는 말이 김 순경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김 순경은 우유를 사 들고 A씨의 집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김 순경을 맞아준 것은 두 발로 선 A씨가 아니라 방안에 쓰러진 채 구토하며 신음하는 A씨였다.
농약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A씨는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건졌다.
주위의 칭찬에 대해 김 순경은 “경찰관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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