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에이티넘, CB가 웃돈에 '디엔에프' 매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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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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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투자 귀재로 불리는 이민주 회장 측 벤처캐피털업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반도체업체 디엔에프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한 가운데 장내에서 이 회사 주식을 CB 전환가보다도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디엔에프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미세화 핵심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을 상대로 매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빠른 기업가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이 에이티넘 측 설명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전월까지 2개월간 디엔에프 주식 1.77%(16만6800주)를 1주 평균 1만1976원씩 모두 19억9800만원에 장내매수했다.

이번 매수단가 평균치는 디엔에프 전일 종가(1만1850원)뿐 아니라 에이티넘 측에서 작년 4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인 이 회사 CB(전환시 발행주식대비 2.00%) 전환가(1만1930원)보다도 높다.

반면 에이티넘은 이번 주식 매수분만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앞서 2011년부터 장내에서 사들여 온 지분을 합치면 60%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에이티넘은 2011년 8~10월에도 디엔에프 지분 3.18%(30만주)를 1주 평균 5224원씩 모두 15억6700만원에 샀다. 여기에 작년 11~12월 매수분을 합친 매수단가도 7636원으로 전일 디엔에프 종가 기준 평가이익이 55.19%에 달한다.

전환가가 최근 주가보다도 높아진 CB 역시 전환청구기간이 오는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3년에 이르는 만큼 전환권 포기에 따른 사채 원리금 회수보다는 전환 가능성에 에이티넘은 무게를 두고 있다.

최정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디엔에프는 반도체업계에서 급성장을 이뤘던 유피케미칼에 견줄 만한 회사"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매출처에 공급을 본격 확대하고 있어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엔에프는 2012년 3분기 매출 227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5% 이상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8% 가까이 줄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만3000원에서 1만1850원으로 9% 가까이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 측이 디엔에프 주식을 추가 매수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미 매집을 마치고 차익실현 시점을 잡는 단계일 수도 있다"며 "결국 주식이나 CB 매수가 투자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매출 출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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