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15일 보도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가 중국 한 학술단체 초청으로 15일 방중해 나흘 간 체류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아베 신조 내각 출범 후 1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거물급 인사다. 신문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0년까지 재임 기간 중국 수뇌부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 기간 최고 수뇌부와 만나 댜오위다오 분쟁 해법을 둘러싼 논의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양보장(楊伯江)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도 거물급 인사가 나서서 중·일 양국의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민주당 창당의 주역으로 지난 2009년 민주당 대표로서 선거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내 민주당 정권 초대 총리를 지낸 주요 정계 인사다. 그는 총리 재임 시절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발표하며 한·중·일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4월에도 방중해 시진핑과 리커창을 공식면담하며 정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해 말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공천 조건에 반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翔) 교수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비록 일본 내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방문은 일본이 중국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량 교수는 하토야마가 현재 자민당 정권의 댜오위다오 정책을 비판하고 있긴 하지만 그도 역시 일본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보장 연구원도 “하토야마가 일본 내각과 다른 입장을 전달할 수 있으나 그의 방중에 너무 많은 기대는 걸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현재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은 해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해 9월 일본 노다 요시히코 정권의 국유화 조치로 촉발된 댜오위다오 갈등은 최근 선박 간 대치한 해양전에서 이제 전투기까지 투입되는 입체전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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