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율협약 졸업의 일등 공신인 합성고무에 대한 공격투자를 멈추지 않고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을 향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계열사인 금호폴리켐을 통해 오는 7월 여수 소재 에틸렌프로필렌디엔고무(EPDM)의 연산 6만t 증설을 완료한다. 또한 이후 곧바로 2차 증설에 착수해 2014년까지 6만t을 추가할 예정이다.
금호폴리켐은 2008년3만t, 2010년 1만t, 2011년 5000t 등 증설투자를 지속해 현재 총 9만5000t의 생산력으로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7월 증설 후에는 15만5000t으로 랑세스(28만t)와 엑손모빌(20만5000t)에 이어 다우케미칼(11만1000t)을 제치고 세계 3대 메이커로 도약할 전망이다.
EPDM은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자동차 부품이나 타이어 튜브, 전기부품, 벨트 등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용 수요가 80% 수준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석유화학 연구기관 CMAI는 2015년까지 세계 EPDM 수요가 연평균 5.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고무에 대한 공격투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추진해온 불패의 성공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 박 회장의 경영복귀 후 합성고무 증설투자를 통해 2011년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며 조기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에는 불황 속에도 합성고무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채권단 관리를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EPDM 증설은 박 회장이 앞으로도 합성고무에 대한 공격투자를 지속해 나갈 전략임을 보여준다.
박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도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는 고사를 인용해 “지금 우리의 현실과 역량이 여기까지라고 단념하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현상유지는커녕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공격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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