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힘없는 부처 탓에 한숨만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해양수산부가 5년 만에 부활하고 식품분야 이관을 앞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됨에 따라 '팥없는 찐빵신세'가 된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식품부는 2008년 해양수산부의 수산과 식품분야를 가져오면서 전체 인력이 800명에 육박, 예산도 15조원을 넘는 부처로 성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직이 축소되면 위상도 다소 낮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농·축·수산·분야의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는데 이중 일부를 떼어내려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2명인 차관 자리가 하나로 줄어들 가능성도 보인다.
제1차관은 주로 농업 분야, 제2차관은 수산, 산림, 산업 등에서 배출됐다. 수산 분야가 분리되면 제2차관이 폐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08년 수산 부문과 통합할 당시 전 농식품부의 차관은 1명이었다. 수산 부문 공무원들은 표정 관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5년간 인력, 예산, 인사 등에서 농업 부문보다 홀대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조직 개편으로 그 `한‘을 풀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해수부 폐지 후 농식품부의 역대 장·차관은 총 12명이었다. 수산 출신은 박덕배 전 차관이 유일하다.

수산 분야의 한 공무원은 "농업과 축산업에 밀려 수산업은 다소 소홀히 취급됐다"며 "해수부가 부활하면 수산 부문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품 분야의 한 공무원은 "다른 산업보다도 시장이 큰 식품분야 때문에 농식품부가 행정고시를 패스한 사무관에게 인기있는 부처 중 하나가 됐다"면서도 "또 다시 활기 없는 부처로 전락하는 기분이 들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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