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대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만다. 이에 대학 4년생 10명 중 4명은 졸업을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대학교 4학년생 623명을 대상으로 ‘2013년 졸업연기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7%가 ‘연기할 계획이 있다’라고 답했다.
전공에 따라 살펴보면, ‘상경계열’(52.3%), ‘이/공학 계열’(42.4%), ‘사회과학계열’(42.4%), ‘예체능계열’(37.5%), ‘인문계열’(37%) 순이었다.
연기하려는 이유로는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서’(6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기업이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해서’(45.5%),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서’(37.6%), ‘졸업 후 구직기간이 길어질까 두려워서’(31.2%), ‘인턴십 등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서’(19.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즉, 대부분 취업 때문에 졸업을 연기하려는 것.
졸업연기는 ‘졸업유예제도 신청’(57.9%, 복수응답)을 통해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토익 등 졸업필수요건 미충족’(25.6%), ‘졸업 논문 미제출’(11.7%), ‘교수에게 F학점 요청’(7.9%), ‘필수 이수과목 수강철회’(7.5%) 등이 있었다.
연기 기간은 ‘6개월’(68.1%), ‘1년’(22.9%) 등의 순으로,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라는 응답도 6.8%였다.
반면, 졸업을 연기하지 않으려는 응답자(357명)들은 그 이유로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아서’(41.2%, 복수응답)를 1순위로 선택했다. 이어 ‘나이가 많으면 취업에 불리할 것 같아서’(31.7%), ‘학비를 또 내려니 부담스러워서’(28%), ‘빨리 졸업하고 싶어서’(23.8%), ‘기업에서 졸업연기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 같아서’(22.4%), ‘졸업하면 구직준비에 매진할 수 있어서’(20.4%)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응답자들이 재학중인 대학 10곳 중 8곳(75.9%)은 졸업요건을 충족했더라도 졸업을 유보할 수 있는 졸업유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단지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졸업을 미룬다면 시간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졸업연기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고, 실제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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