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무총리를 비롯해 초대 내각 인선을 정치적인 고려보다 경제위기 극복 등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회 임명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먼저 누가 박근혜 정부 첫 총리에 낙점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떤 인사가 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 총리 후보로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탕평인사에 초점을 맞춰 충남 출신으로 7선 의원인 조순형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호남권 인사 중에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물망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진보성향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지목하고 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관련법상 정부의 임명동의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20일 이내에 마무리하게 돼 있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5일까지는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경제분야 컨트롤타워라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경제 브레인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이 거론된다. 현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역시 경제부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도 꾸준히 후보로 거론된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누가 인선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지낸 황창규 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이석채 KT 회장, 윤종용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이 거론된다.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강태진 전 서울대 공대 학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외교부 장관 후보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을 역임한 윤병세 서강대 교수가 거론된다. 외무고시 출신인 윤 교수는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분야 핵심 참모로 대선 과정에서 외교 공약을 입안했던 인물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과 외교부 차관보를 역임한 심윤조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외교부 내부 인사로는 이규형 주중대사, 김숙 주유엔대사 등이 꼽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30여년간 산업자원부·통상산업부 등을 두루 거친 산업정책 전문가이자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인물로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유기준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국토해양부 2차관을 지낸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 사무총장은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안보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첫 국방장관으로는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국방안보추진단에서 국방안보분야 특보를 맡았던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과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한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 한민구 전 합참의장(육사 31기)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군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돌연 사퇴하면서 판짜기가 미묘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낸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김천식 현 통일부 차관의 이름도 들린다.
농림축산부의 경우 전문성을 갖춘 농업 관료 출신이 장관 물망에 오르내린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소통본부 광주전남본부장을 맡아 호남 지역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했던 정승 전 농식품부 2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 차관은 전남 출신으로 농림부 기획예산담당관·공보관·농촌개발국장·홍보관·식량생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2010∼2011년 농식품부 2차관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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