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 활로 찾는 증권사… 직접 임대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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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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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개발 대신 컨설팅 주력<br/>남는 사무실 공간 임대하기도

아주경제 유희석·노경조 기자= 증권사들이 부동산 개발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주수입원인 주식거래 수수료 급감에 따른 자구책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한 만큼 수익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증권사들로선 이래저래 고민이다.

급기야 증권사들은 부동산 관련 사업 방향을 바꿔 활로찾기에 부심 중이다. 주택시장 침체 이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에 주력한 데 반해 최근에는 소유 부동산 임대나 자산운용사들의 텃밭인 자문 분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

금융투자협회 조사결과, 지난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부동산 임대 수익은 약 560억원에 달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임대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8% 이상이었다.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지점 통·폐합이나 인력 구조조정으로 남게 된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생계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작년 말 한맥투자증권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일부를 다시 다른 곳에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에스지증권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 공간 중 필요 없는 부분을 임대했다.

부동산 자문 분야에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부동산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이나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주는 업무를 시작했다. 키움증권도 비슷한 시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자문 사업에 진출했다. 이들 증권사는 임대 전략 마련, 시장 정보수집, 서류 작성 등 부동산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HMC투자증권은 부산 해운대 우동에 30층 규모 비즈니스 호텔을 건설하는 PF사업의 금융정상화 자문을 맡았다. 시행사 부도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KDB대우증권도 고유자산운용본부 AI(대안투자)부에서 오피스텔 등의 복합시설물 투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쇼핑몰이나 상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09년 말 부동산 컨설팅 및 투자자문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든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부동산 자산 처리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권산업이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부동산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소유 부동산 임대는 물론, 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최근에는 주식거래 수수료보다 고객 자산관리를 통한 수입 증대가 중요해지고 있어, 증권사마다 부동산이나 세무 관련 전문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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