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16일(현지시간)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3배이상 늘어난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래 최고치다. JP모건의 4분기 순익도 전년대비 50%나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 및 마케팅 비즈니스에서 매출을 개선시켰다. 주거래를 통한 매출이 136%나 늘어나 20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중국의 ICBC에 투자 부문에서 3억34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었다. JP모건도 파생상품을 통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순익을 개선시켰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4.1%·1.0% 증가한 141.09달러, 46.82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은행들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으로 보너스 삭감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직원 비용을 11% 감소한 19억8000달러로 줄였다. 전체 매출 가운데 보수의 비중은 최저 수준인 21%로 감소했다.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보수는 매출이 오르면서 전년대비 21% 늘어난 22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이미 다이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원의 보너스를 크게 삭감했다. 다이먼 CEO의 지난해 연봉은 급여 150만달러, 주식 1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150만달러다. 2010년의 절반수준이다. 매출 가운데 전체 보수 비중은 29%에 그쳤다.
이들 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도 5만달러 이상의 보너스에 대해서 4차례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수단도 기존 전액 현금에서 현금 50% 주식 50%로 바꿨다. 또한 보너스 지급 기간에 퇴사하거나 해고되는 직원은 회사와 별도로 협상해야 돈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보너스를 삭감하거나 나눠받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옵션스 그룹(Options Group)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의 40%, 주식 트레이더의 15%, 투자은행(IB) 직원의 10%가 2011년 보너스 중 절반에서 75% 정도를 나눠서 받았다.
앞서 월가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전에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현금을 지급했었다. 거액의 현금 보너스로 위험거래를 통해 수익 창출을 내도록 유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고위험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 시스템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보너스의 방식과 금액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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