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버블 해결책은 '바다 메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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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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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척사업으로 2000~3000ha 토지 확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홍콩 당국이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향후 바다를 메워 마카오 넓이만한 땅을 새로 개간해 주택을 대거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17일 보도에 따르면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16일 입법회 시정연설에서 현재 홍콩 부동산 버블의 원인은 토지 공급량 부족이라며 이 같은 대대적인 간척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렁 장관은 “홍콩이 세계에서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싼 곳”이라며 “토지 공급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홍콩 부동산 버블을 규제하기 위해 향후 토지 공급량을 대대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에 따르면 홍콩은 5년 내 토지공급량을 늘려 공공·민간주택 공급물량을 19만3800채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공급량보다 56.3%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10년 안으로 공공주택 24만5000채를 포함해 총 44만5800채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다 간척사업을 통한 신도시 건설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렁 장관은 향후 바다를 메워 2000~3000ha 규모의 땅을 개간하기로 했다. 이는 마카오 전체 면적(2990ha)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이곳에는 주거용 주택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바다 간척사업 외에도 지하공간을 활용하고 주변 암석굴(巖洞)도 개발해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렁 장관은 전했다.

최근 들어 홍콩의 집값은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홍콩의 주택가격은 20%나 올랐다.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홍콩 당국은 부동산거래세를 부과하고 외지인의 홍콩 부동산 매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주택 시장 과열 현상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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