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보험정보 일원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전산 인력 규모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의 전산시스템 관리 인력은 41명으로 생명보헙협회 8명, 손해보험협회 9명 등 총 17명의 2배를 웃돈다.
전산 인력은 각종 정보를 취합, 통계, 분석하는 인력 외에 순수 보안 및 관리 인력을 의미한다.
지난 1983년 전신인 한국손보요율산정회 설립 이후 생·손보 계약 및 사고정보와 공제 계약 및 사고정보를 차례로 집적해 온 보험개발원의 정보량은 생보협회(생보 계약 및 사고정보)나 손보협회(장기보험 계약정보)에 비해 많은 상태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각각 시스템을 운용하는 만큼 두 협회의 인력은 사실상 보험개발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력이 많은 보험개발원의 업무 능력이 두 협회에 비해 뛰어날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 이천 자동차기술연구소 내에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백업센터)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협회는 인력 규모와 업무 효율성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보험개발원과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많은 인원으로 관리하는 쪽 보다는 적은 인원으로 관리하는 쪽의 효율성이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손보협회 관계자 역시 “정보의 양이 많다고 해서 그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전산 인력은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전체 임직원 중 5% 이상을 전산시스템 구축 및 관리 인력으로 채용해야 하는 일반 보험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실제로 한 대형 보험사의 경우 내부 직원 185명, 외주업체 직원 185명 등 370명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보험사 전산담당 실무자는 “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평소 신경을 쓰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건비나 업무 분배의 효율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보험정보 집중 및 활용체계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입장차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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