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적을 것이고 오히려 1분기 이후 ‘기저효과’를 기대할만한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동양증권이 국내 상장사 200개를 분석한 결과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고, 이것을 저점으로 올 1분기 순이익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3조6000억원으로 11월 초 대비 마이너스 5.6% 하향 조정됐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의 하향 조정 폭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6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 저점으로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중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 이에 따른 훈풍이 이어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 기업 등의 판매단가 인상이나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4분기 실적발표보단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1분기 이후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4분기 이익 추정치는 더 이상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1분기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이익 개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이 꼽힌다.
작년 4분기 업종별 이익 모멘텀에서 정보기술(IT)·제약·운송·디스플레이·유틸리티·반도체 중심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 반면 경기민감 업종인 소재·산업재는 이익 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소재·산업재의 경우 4분기 실적이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익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소재·산업재의 실적은 바닥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들 업종의 기저효과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작년 하반기 기저효과에 대하 기대감이 점차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IT업종 가운데 IT하드웨어·반도체 업종에 대한 1분기 이후 이익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괴리 정도에 따라 올 1분기 실적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실적전망에서 몇몇 업종의 의미 있는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IT하드웨어·반도체·내수소비재·의류업종 등이 이에 해당 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IT하드웨어 업종 가운데 삼성SDI, LG전자, 멜파스를 추천했고 반도체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 내구소비재·의류 가운데 LG패션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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