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이는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키워드 중 하나로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조산업'과 궤를 같이한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신시장' 및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자는 측면에서 그렇다.
창조산업은 전 분야(제조업과 함께 문화·예술·미디어, 지식서비스업, 생활서비스업(자영업) 등)에 걸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식산업, 창업, 신(新)융합산업, 엄브렐라산업, 융·복합산업 등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로드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박 당선인이 줄곧 외쳤던 고용 활성화 방안이자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혜 노믹스'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곧 '지식자산'…차별화 통해 '신시장' 개척
지식산업은 특허, 디자인, SW, 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든 활동이 범주에 들어간다.
국내 최초의 강연 비즈니스 전문기업 마이크임팩트는 주로 대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유명인사의 강연과 콘서트를 결합한 지식콘서트를 개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일회성 강연이라는 특수성과 질 높은 강연 서비스를 제공해 창업 1년 만인 2012년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기업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강연 비즈니스'라는 신(新)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인포뱅크 또한 양방향문자서비스 원천특허 확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기업용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카 솔루션 등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2년 매출액 52억원에 불과했던 이 업체는 2011년 매출액 694억원, 종업원 240명이라는 굴지의 중소기업으로 변신했다.
바이오쉴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항균력과 안전성, 디자인 등 3박자를 더한 고기능성 항균액정보호필름을 출시했다.
임영춘 바이오쉴드 대표는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창업의 영감을 얻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향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여기에 국내 유수 팝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이들의 작품을 담아 디자인을 살리고, 곡면부분의 들뜸 현상을 해결한 3D 포밍 액정보호필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의 액정보호필름은 곡면을 포함한 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의 액정에 적용되고 있으며, 3년 내 100만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세계 시장이라는 무대에서 활발히 뛰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이들의 성공은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실천에 옮겨 기술력을 확보한 점"이라며 "향후 신시상 진출 및 고용효과가 유발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서비스업+IT의 '신(新)융합산업'..고용창출 극대화
아이폰 등 컨버전스 제품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놓는 등 산업융합이 고용시장의 신(新)르네상스 시대를 이끌고 있다.
국내 스크린 골프회사 골프존은 센서 기술과 시뮬레이션 기술, 골프 스포츠를 결합한 신융합산업을 통해 고용시장의 선도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직원 5명으로 출발한 골프존은 2006년 42명, 2012년 516명으로 매년 고용인력을 확대했다. 특히 5000여개의 스크린골프 점포로부터의 간접고용 창출효과는 1만5000명 수준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어 간접적 고용창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품과 IT가 결합해 탄생한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도 수출을 통해 고용창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콜롬비아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착안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부터 콜롬비아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주금액 3억 달러를 통해 46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롭게 출연한 선도기업이 중소·중견기업과 가치사슬을 공유하는 '엄브랠라산업'도 고용창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의 경우 2008년 국내 태양광산업에 최초로 진출해 3년 만에 고용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이들은 2009년 147명의 직원에서 2011년 411명까지 직원을 확대했다. 또한 2009년부터는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등 대기업의 R&D 투자로 생산량 증대가 이뤄지고 있어 고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일상 속의 생활과 산업·문화를 융합한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예술공장프로젝트, 아트컨설팅, 공공미술, 아트마케팅 등의 활동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젊은 예술가 중심의 문화예술창작그룹 `토카아트연구소`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토카예술공장`이라는 창작공간을 열었다. 이들은 구로디지털 단지 인근의 오래된 공장을 찾아 벽화를 그리고 전시회·영상제 등 예술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현재 구로디지털 단지는 기존의 산업단지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단지로 유입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공장은 추가적으로 인력을 더 확보하는 등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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