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화왕(新華網)은 올해 초 중국 중부지역 대도시인 우한(武漢)시가 1300억 위안(약 22조원)을 도시 인프라 시설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우한시의 지난해 인프라 투자규모인 647억 위안보다 두 배나 많은 수준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는 지난해 지역 GDP 총액이 8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는 이같은 인프라 건설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12% 이상으로 유지해 적게는 9500억 위안 많게는 1조 위안에 이르는 GDP 총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 동북 지역의 하얼빈(哈爾濱)시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12%로 설정한 가운데 240여개 중점 프로젝트에 6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쑹시빈(宋希斌) 하얼빈 시장은 올 해가 하얼빈시의 대대적인 산업 도입과 투자 증대, 대형 프로젝트 착수의 해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밖에도 톈진(天津), 허페이(合肥), 난창(南昌) 등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다수 지방정부의 투자규모는 지역 GDP 총량의 절반, 심지어는 그 이상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지방 도시들의 경기부양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한시의 한 은행권 전문가는 새해 벽두부터 우한 현지 농산물 시장의 채소와 육류 가격이 g당 1위안(약 170원) 가까이 올랐다며,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시중에 통화량을 증가시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과도하게 높은 투자율을 중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는다. 인프라 건설 투자가 철강·시멘트 등 관련 업종의 수요를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지만 지나친 투자가 생산과잉을 초래해 경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
한편 왕궈화(王國華) 화중커지(華中科技)대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지방정부의 맹목적인 인프라 건설 투자가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지만 중서부 지역 경제발전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며 "지방정부가 과도한 시장개입 보다는 세수 경감,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 마련 등 정책적인 수단으로 민간 자본의 역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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