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전략지역임에도 대선에서 적지 않은 차로 패배한 이곳의 지지층을 다독이고 향후 재기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연 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대선 패배에 대해 국민을 향한 사죄와 참회의 뜻을 담아 삼배(三拜)를 했다.
오후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마련된 '회초리 간담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당원·시민들은 대선 패배를 놓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학생인 우윤식씨는 “과거 한나라당은 정권을 뺏긴 다음 대학생위원회를 만들고 지원을 확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저 대학생이 지지해주리라 생각만 하지 지원도 대책도 없었다”며 “민주당은 항상 선거 패배 후 쇄신하겠다고 반성하겠다고 하지만 말로만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60대 당원은 “국민 90% 이상이 정치 문외한인데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 이런 얘기를 해서 국민이 잘 못 알아들었다. 선거기획자가 아주 잘못했다”며 “박근혜 후보는 누가 봐도 국민 전체가 알아듣는 쉬운 말로 얘기했다”고 분석했다.
한 50대 남성은 “대선 기간에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는데 그 표가 다 새누리당으로 갔다”며 “물론 정권을 가져오면 평화 정책을 가져가야겠지만, 선거기간엔 북한과의 관계라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해 얘기를 듣고 대선을 치렀다면 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후회막급”이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냉혹하리만큼 혹독한 대선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충남 공주시 한천리 마을회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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