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朝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캐터필러사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 해 6월 인수한 중국 광산 장비회사인 녠다이(年代)의 자회사 쓰웨이(四維) 경영진이 수 년간 고의로 부정회계를 저질렀다며 이로 인해 지난 해 4분기 5억8000만 달러(약 6100억원)의 비현금 손실액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캐터필러의 쓰웨이 인수가격인 6억5300만 달러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결국 캐터필러가 인수한 기업 가치의 80%가 1년도 되지 않아 공중 증발해버린 것.
캐터필러는 쓰웨이를 인수한 지 6개월도 채 안된 11월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쓰웨이가 경영진의 지시 아래 수년 간 매출과 순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캐터필러는 18일 성명에서 쓰웨이 대다수 경영진이 이번 분식회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쓰웨이 경영진은 새로운 인물로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쓰웨이의 인수는 여전히 자사의 중국 광산장비업 발전 전략에 부합하며 이번 분식회계 사태가 캐터필러의 실적에 커다란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터필러는 중국에 23개 공장, 4개 연구개발(R&D)센터, 3ro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캐터필러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달하고 있다.
이번 중국 기업의 분식회계 악재로 지난 18일(현지시각) 주식시장에서 캐터필러의 주가는 하룻 새 1.6%가 폭락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해 쓰웨이의 인수를 주도한 캐터필러의 루이스 데레온 부사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실 중국 기업의 분식회계 문제는 그 동안 줄곧 논란이 됐었다.
앞서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산하 상무부연구원이 최근 중국 1689개 상장사의 2012년 1~3분기 재무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823곳(48.7%)에서 분식회계 혐의가 발견됐다.업종별로는 부동산 기업 80% 이상에서, 소매업·건축업·도매업 종사 기업의 70% 이상에서도 분식회계 혐의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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