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잃은 저축은행…유동성 5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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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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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저축은행 유동성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이 들어와도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저축은행업계는 예금금리를 낮추는 등 수신 줄이기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광의통화(M2)는 41조129억원으로 2007년 7월(40조7026억원) 이후 6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M2는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통화지표 중 하나로, 현금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 및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 양도성예금증서 등의 시장형 상품이 포함돼 있다.

저축은행 유동성 지표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초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대형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업계 자산규모가 크게 줄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마저 꽉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수신을 줄이기 위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44%로, 시중은행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에 자금이 남아 돌아도 대출 수요가 없고 주 수익원이었던 PF대출까지 사라졌기 때문에 돈의 흐름이 막힐 수밖에 없다”며 “자금을 투자할 곳이 없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신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신을 줄인다 하더라도 당장 신규수익원을 찾기도 쉽지 않아, 올해 역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연말 경기, 더블유저축은행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약 2곳의 부실저축은행이 추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아 내달 중순까지는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썬 증자만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는 길”이라며 “하지만 경기도 좋지 않고 저축은행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서 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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