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 3선 도시의 명품시장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지난 2010년 9월 개장 당일 하루 만에 5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던 루이비통 청두 매장은 지난 해 총 9억 위안(약 1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중국 전체 매장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의 점포 매출액은 5~10% 가량 감소한 반면 청두 등 2, 3선 도시 매출액은 눈에 띠게 급증했다. 프라다도 마찬가지다. 프라다는 지난 해 청두에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중국 2.3선 도시에서 명품 시장이 활활 타오르면서 명품 브랜드의 중국 내 점포 개설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해 9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 오픈한 매장을 비롯해 우한(武漢), 창사(長沙), 정저우(鄭州), 선양(瀋陽), 하얼빈(哈爾濱),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중국 내 총 42곳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중국 내 21개 매장을 운영 중인 프라다는 2015년까지 전체 점포 수를 55~6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주민의 구매력 증가에 따른 2,3선 도시의 명품 시장 발전 가능성도 명품 소비 '하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요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2~4선 도시의 주민가처분 소득은 8조 위안으로 1선 도시(약 1조 위안)의 8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행이나 소비패턴 면에서 대도시보다 2~3년 뒤쳐져 있는 2,3선 도시에서도 향후 1선 도시와 같은 명품소비 열풍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골드만삭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명품소비는 460억 달러에 달했으나 시장 증가율은 2011년 30%를 크게 하회하는 7%에 그쳤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경기에 관료사회 사정바람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이 선물용으로 이뤄졌던 중국 소비자의 명품 구매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후룬연구소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 상에서 고급 술 마오타이(茅台), 롤렉스 등 명품시계 등의 선호도 순위가 크게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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