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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많아 유통물량 적은 종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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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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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자사주 비율이 높아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에 주의가 요망된다.

자사주를 비롯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일부 종목의 경우 거래 가능 주식수가 많지 않은 만큼 조그마한 재료에도 주가 급등락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가운데 상장주식수 대비 자기주식수의 비율이 20% 이상인 종목은 총 4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상장사는 28개사인데 반해 코스닥 상장사는 12개사에 불과했다. 이들 종목군의 자사주 비율이 최대 50% 수준으로 52주 일평균 거래량은 유통주식수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작년 한 해 주가등락폭은 -40~70%선으로 조사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성합동지주가 작년 46.02%나 급락했다. 대성합동지주의 자기주식 수는 전체 상장주식수의 22.45%인 40만3924주에 달했다.

최대주주 및 계열사 지분(95만4572주)의 경우는 상장주식수의 53.06%에 육박한다. 실제적인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총 발행 물량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태광산업의 경우 자기주식수가 27만1769주로 발행주식수의 24.41%에 불과하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77만주 가량으로 발행 주식의 7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의 52주 일평균 거래량은 844주로 유통주식수의 0.06%가 거래됐을 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23.79%의 주가하락을 보였다.

남성은 자기주식 수의 비율이 40%대 이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5%의 주가하락을 보였으며 전방, 동일방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두산 등도 10%대의 낙폭을 보였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및 최대주주 측의 보유량이 많아 유통물량이 적은 기업의 경우 주가 급등 시 이익실현 차원에서 물량을 내놓을 경우가 있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 연구원은 “거래량이 많지 않고 기업의 실체가 불분명한 기업의 경우 소수의 물량으로도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작전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자사주 매입 행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며 “기존 주주의 보유가치 상승, 향후 기업 활동의 정상화, 이익규모의 증가에 대한 자신감 등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자사주 취득보다 처분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사주 처분의 목적으로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등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처분이 전년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자사주 처분의 경우는 121건(1억4554만주)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등이 41건(33.9%)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도 20건 대비 105%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는 89건으로 전년보다 17.6% 감소했으며, 취득 목적 가운데 주가안정 목적이 81건(91.1%)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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