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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구거? 광천지? 무엇에 쓰는 땅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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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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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

토지 매매나 부동산 경매를 진행하다 보면 '구거'라든가 '유지' 같은 단어로 표시된 용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밭)이나 '답'(논) 같은 용도는 흔히 들어본 단어라 익숙하겠지만 구거나 유지 같은 것은 그 뜻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이처럼 토지 용도에 관해 알고자 한다면 먼저 '지목'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지목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토지의 주된 용도에 따라 연속돼 있는 토지 위에 선을 그어 경계를 만든 후 그 용도에 따라 지적공부인 토지대장 또는 임야대장에 등록한 토지의 구분을 말한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시행령' 제58조에 따르면 지목의 종류는 총 28개다. 유지는 물이 고이거나 상시적으로 물을 저장하고 있는 댐·저수지·소류지·호수·연못 등의 토지와 연·왕골 등이 자생하는 배수가 잘 안 되는 토지를 말한다.

제방은 조수·자연유수·모래·바람 등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방조제·방수제·방사제·방파제 등의 부지를 말한다.

이 중 구거라는 용도가 있다. 이는 '용수 또는 배수를 위해 일정한 형태를 갖춘 인공적인 수로·둑 및 그 부속시설물의 부지와 자연의 유수가 있거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규모 수로부지'라고 명시돼 있다. 설명을 봐도 이해가 쉽지 않은데, 쉽게 말해 '논도랑'을 말하는 것이다.

구거는 대개 답과 연관이 깊은데 이 구거로 인해 맹지로 분류돼 개발이 불가능한 답들이 있다. 이런 경우 구거를 도로로 이용해 맹지를 벗어나 개발 가능한 토지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토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구거를 물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회로 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겠다.

또 드물지만 '광천지'라는 용도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약수터의 개념인데 광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물이나 음료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온천이나 유전도 여기 포함된다.

토지물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지목에 대해 상세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남들이 쉽게 봐 넘기는 물건들에는 드물지만 보석이 숨어 있게 마련. 이 때 보석을 발견할 가능성이 큰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명확하게 아는 투자자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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