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담배를 사고파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 갑당 2000원에서 최고 5000~6000원까지 웃돈을 지불하고 담배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에는 청소년 담배 거래를 목적으로 한 카페가 여러개 개설됐다.
이 카페에는 ‘담배를 사겠다’는 학생들과 ‘대신 사주겠다’는 이들의 게시물로 가득찼다. 문제는 담배를 사주겠다며 글을 올리는 이들도 담배 구매가 금지된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형이나 다른 가족의 주민등록증을 도용해 담배를 자유롭게 구매한 뒤 자신보다 어린 청소년에게 판매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 모군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도 미성년자지만 형 주민등록증으로 몇 번 가서 가게를 뚫었다”며 “민증 내놓은 뒤에 담배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담배 거래가 개인간 은밀하게 이뤄지다보니 경찰은 단속에 애를 먹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기도 하지만 온라인에선 개별로 소통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며 “학생들이 담배를 사고 파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담배 거래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만큼 거래 사이트나 카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이복근 사무총장은 “어린 학생도 포털 사이트에서 손쉽게 담배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흡연의 저연령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청소년의 담배 중독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담배 거래 블로그나 카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담배를 구매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담배 거래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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