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유황은 실험결과 잿빛곰팡이병원균의 균사 생육을 감소시키고, 포자 발아를 억제함으로써 화학농약(89.3 %)과 대등한 87.9 %의 방제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1회 처리 시 소요비용이 1670원(10a당 100g 처리기준)으로, 화학농약 사용(8000원)보다 4배 이상 저렴해 경제적이다.
잿빛곰팡이병은 잎, 줄기, 과실 등 지상부 어느 부위나 병원균이 침투해 병을 발생시키는데, 과실에 무름증상이 나타나면서 썩게 만든다. 특히 시설재배지의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되며, 촉성재배(작물의 수확시기를 앞당겨 재배)하는 토마토의 경우 잿빛곰팡이병의 발생이 높다. 이 친환경 방제법은 잿빛곰팡이병 초기 증상이 발생되면 수용성 유황(유황 함유 80 %)을 1,000배로 희석해 잎과 과실에 골고루 묻도록 뿌리는 것이다.
잿빛곰팡이병을 좀더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병이 발생되기 전에 예방적으로 수용성 유황을 뿌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설 내 기온이 높을 때 유황을 뿌리면 약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고농도나 살포량이 많을 경우 유용 미생물 등 작물 환경에 피해를 끼칠 수 있어 지나친 사용은 삼간다.
이외에도 토마토 잿빛곰팡이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병든 식물체를 빨리 없애고, 시설 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통풍과 투광이 잘 될 수 있도록 적당한 재식 밀도를 유지해 작물 생육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 시설 내가 습기가 높지 않도록 환기팬이나 히터와 같은 공조시설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고 온도를 너무 낮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홍성준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앞으로 수용성 유황을 이용해 토마토 잿빛곰팡이병을 방제할 경우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