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중 국내은행 자금 조달·운용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만기도래 정기예금에서 11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12월 중에만 9조4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15조2000억원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정기예금에서 투자대기성자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2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000억원으로 연중 45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11년 중 85조7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4000억원으로 연중 37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하루 이상 원금을 갚지 못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1.0%로 2011년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오른 1.18%, 가계대출 연체율은 0.14%포인트 오른 0.8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목표치인 1.30%를 조금 넘은 1.31%다. 예대율은 모든 은행이 100% 이내에서 관리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 예대율(양도성예금증서 제외)은 평균잔액 기준 96.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부원장보는 "은행이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등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에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은 1.9%로 설정했다. 이 부원장보는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시 채권보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무리한 상환요구 등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은 6.7%로 설정했다"며 "중기대출 목표를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대출로 세분화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