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12조원 탈출…'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 영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1-22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금감원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 가계ㆍ기업대출 연체율 증가"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지난해 말 정기예금에서 1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정부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중 국내은행 자금 조달·운용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만기도래 정기예금에서 11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12월 중에만 9조4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15조2000억원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정기예금에서 투자대기성자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2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000억원으로 연중 45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11년 중 85조7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4000억원으로 연중 37조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461조4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 대기업대출은 156조7000억원으로 26조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173조5000억원으로 15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464조5000억원으로 12조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년의 24조9000억원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하루 이상 원금을 갚지 못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1.0%로 2011년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오른 1.18%, 가계대출 연체율은 0.14%포인트 오른 0.8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목표치인 1.30%를 조금 넘은 1.31%다. 예대율은 모든 은행이 100% 이내에서 관리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 예대율(양도성예금증서 제외)은 평균잔액 기준 96.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부원장보는 "은행이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등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에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은 1.9%로 설정했다. 이 부원장보는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시 채권보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무리한 상환요구 등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은 6.7%로 설정했다"며 "중기대출 목표를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대출로 세분화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