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 FBI인근서 전용차서 내려 도보로 백악관 퍼레이드 관람석까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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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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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이 21일 워싱턴 DC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최대 80만여 명으로 집계된 인파는 지난 2009년 첫 취임식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미국 최초 유색인종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을 축하하는 인파 열기는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회 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이후 오후 DC 내 거리 퍼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대통령 내외가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 인근인 DC 8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지역에서 전용 승용차에서 내려 길거리를 걸으며 군중에게 손을 흔들면서 절정에 달했다. 대통령 내외는 이어 백악관과 그 앞에 별도로 마련된 퍼레이드 관람석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어 저녁때까지 전국 각지에서 취임식 퍼레이드 공연차 올라온 각계 각층의 공연단이 거리를 장식했으며, 대통령 내외, 조 바이든 부통령 등 정부 요직 대표단이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는 공식 집계 기준 약 180만 명이 운집했다. 이번 취임식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바마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관중의 열기는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포크 송 가수 제임스 테일러가 ‘아메리칸 더 뷰티풀’, 켈리 클락슨이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취임식 시작과 끝 무렵을 장식했으며, 팝 스타 비욘세가 그녀의 남편 제이-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국가를 열창했다.

전설적인 프로야구 스타 행크 애론을 비롯해 가수 존 레전드 등 각계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조만간 현직에서 물러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원형테 안경을 쓰고 참석했다.
반면 병석에 있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직전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취임식에 불참했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특별한 해명 없는 참석 불가 유감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점심시간을 맞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의 지난 36년간의 상원 시절을 회상하며 “난 의사당에서 그 어떤 것보다 점심을 즐겼다”며 “우리가 이곳에 있을 때 점심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된 취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은 훌륭한 파트너임과 동시에 뛰어난 친구”라며 자신을 소개해준 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의회 지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 그는 “민주주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관점과 생각이 다름에도 난 우리가 모두 미래 세대를 위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믿음을 위해 실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의 이날 연설은 이전에 행한 다른 것보다 다소 감성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간마다 연설을 잠시 멈추고 가족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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