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석유株 매일 산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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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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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상승 때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석유 관련 종목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들이고 있다.

이는 G2(미국·중국)의 경기회복 가시화로 인한 석유 수요 급증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예상되는 등 이에 편승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타이거 원유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를 최근 2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쉘석유를 15일 연속으로 사들였다.

투자가 이어지면서 타이거 원유선물(H) ETF 주가는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17일 9140원에서 이달 현재 9875원으로 8% 정도 올랐다. 한국쉘석유도 지난 2일 24만5500원에서 24만7500원으로 올랐다. 외국인 보유비중도 66.14%에서 66.79%로 확대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석유 관련 종목에 꾸준히 투자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타이거 원유선물(H) ETF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인데, 지난주 미국 WTI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96.04달러로 6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국쉘석유는 세계적인 석유회사 로열더치쉘그룹의 국내 투자 법인으로, 석유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로얄더치쉘 A주도 이달 2일 69.23달러에서 18일 70.15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늘어나는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말 원유 생산량을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이슬람 무장세력이 알제리 천연가스 생산공장에서 벌인 대규모 인질극 사태도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정경수 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라며 "다만 상승 재료가 소진된 상황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로 인해 상승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IT업종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으로 주가가 하락세다. 기관은 최근 17거래일 연속으로 삼성SDI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테크윈 주식을 12거래일 연속으로 팔았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0.51% 떨어지는 동안, 코스피 IT업종 지수는 4.14%나 하락했다"며 "IT업종이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트레이드증권을 24거래일 연속으로 사들였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메가스터디를 3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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