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 스님(사진 가운데)가 다자녀가정에는 샴푸와 세제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남양주시>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일방적인 후원보다 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후원은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물품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보현봉사지원회 동진 스님의 말이다.
동진 스님은 “제아무리 뛰어난 정책이라도 정책만 갖고는 복지에 한계가 있다”며 “공무원이 아무리 뛰어다닌다 해도 복지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진 스님은 “재능을 가진 시민들, 자신이 손쉽게 할수 있는 분야를 기부하는 이들이 힘을 모을 때 더 큰 복지는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현봉사지원회는 남양주시에 위치한 원광사에 터를 잡았다.
관내 기업인 21명이 모여 각자의 재능과 자신들의 기업에서 생산하는 물품들을 후원하자는 뜻에서 결성했다.
동진 스님은 “원광사에서 만난 신도들이 모여 ‘우리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도움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수 있을까’를 의논한 끝에 보현봉사지원회를 결성하게 됐다”며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째에 접어들어 이제는 제법 많은 신도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현봉사지원회의 핵심 키워드는 ‘수혜자가 원하는 계절별 맞춤 지원’이다.
보현봉사지원회는 다양한 계층에 계절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세자녀 이상 다자녀가정에는 생활필수품이 다른 가정보다 몇배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샴푸와 세제, 비누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겨울이 되면 이불과 내복, 전기장판, 난로, 방한용품 등을 후원했다.
출산한 산모에게는 미역과 유아용품을 지원하고, 죽집과 협약해 죽 배달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책가방과 학용품을, 중학교 입학생에게는 교복을 지원했다.
또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컴퓨터와 공부방을, 조손가정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염색약을 각각 후원했다.
이같은 맞춤형 지원 아이템들은 봉사회원들의 머리 속에서 모두 나왔다.
보현봉사지원회는 지난 3년동안 컴퓨터 20대를 초등학생들에게 지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드림스타트 아동들에게 원광사 신도들에게 후원한 내복을 전달했다.
올 1월에는 샴푸와 린스 등 생필품을 남양주시 드림스타트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보현봉사지원회는 관내 기업체중 연매출 500불 이상 기업체를 주요 후원 회원으로 결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근엄을 없애고 사회에 참여하자’, ‘지역에 정착하려면 지역에 봉사하라’라는 말로 신도들에게 봉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보현봉사지원회는 이같은 나눔 패러다임을 새롭게 창출, 수요처를 발굴하는 한편 자원봉사자와 봉사지원단체, 기업체, 후원자 시스템을 갖추는 등 맞춤형 지원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진 스님는 “입춘에는 봄옷 나눔법회, 간절기인 석가탄신일에는 이불나눔법회, 백중에는 기저기나눔법회, 동지에는 내복나눔법회 등을 열고 있다”며 “주는 사람이 만족하는 후원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는 복지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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