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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정비계획안 확정, 강남권 재건축 깜짝반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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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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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매입 문의 줄이어…매도호가 일주일새 급상승

'둔촌주공발 훈풍'에 재건축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 3단지 입구 전경.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이후 둔촌 주공아파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부르는 가격)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주일 새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뛰었어요." (서울 강동구 둔촌동 헤드라인공인 김경호 대표)

서울 강동지역 최대 재건축단지인 둔촌 주공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찮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기 일쑤다. 일주일 새 매도 호가가 2000만원 가량 뛰었다.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입질'도 부쩍 늘었다. 둔촌동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발빠른 투자자들의 매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에선 '바닥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효과'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들썩'

지난 16일 둔촌 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둔촌 주공3단지 전용면적 96㎡형은 호가 기준 6억5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종 상향 여부와 소형 비율 30%가 동시에 서울시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 삼성공인 유수환 대표는 "주공3단지 전용 96㎡와 대지지분이 거의 같은 주공2단지 전용 80㎡, 4단지 전용 97㎡ 역시 비슷한 선까지 호가가 뛰었다"며 "그나마 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인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일부 중개업소들도 가격표를 바꿔 달고 있다. 재건축 이주가 한창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단지 전용 51㎡형은 연초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오른 5억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 103㎡형 호가가 9억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보름새 2000만원 올랐다. 인근 잠실공인 김순례 대표는 "취득세 감면연장 법안이 소급적용되는 쪽으로 통과될 것으로 알려진 데다 재건축 추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급매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최고 50층 총 5890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말 조합설립 총회를 연다는 목표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도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 아파트 전용 102㎡형 매매가는 8억1000만원 선으로 이달 초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문의 전화조차 끊겼던 지난해 말과는 달리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역시 2~4단지 추진위가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개포공인 채은희 대표는 "오른 가격에도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도 있다"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 없어…"하루 빨리 취득세 감면 연장해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없다. 지난해 말로 종료된 취득세 감면이 아직까지 연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초동 중앙공인 민병주 대표는 "취득세 감면이 연장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서 수요자들의 문의만 있을 뿐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이 9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율을 현행 2%에서 1%로 낮추는 '지방세 특례 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하면서 새 정부의 취득세 감면 연장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후 '택시법' 논란과 인사청문회 등 정치적 이슈에 밀려 취득세 감면 연장 논의는 답보상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반짝 장세에 그치지 않으려면 취득세 감면 연장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모처럼 살아난 집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취득세 감면 연장부터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섣부른 투자 접근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호가가 오른 것만으로 시장 침체가 전환점을 돌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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