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강(寶鋼)이 3월 출고될 철강가격을 제품별로 100~300위안 상승시켰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3일 전했다. 바오강은 4개월째 출고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고가격은 50~150위안, 올 1월 출고가 역시 50~150위안 상승했다. 2월가격은 80~160위안 올렸다. 4개월동안 누적해서 t당 평균 500위안이 올랐다. 단가가 비싼 자동차용 철강제품은 700위안가량 오른 셈이다. 4개월동안 철강가격 상승폭은 10%를 넘어선다. 우한(武漢)강철, 안산(鞍山)강철과 다른 철강업체 역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유례없는 추위로 석탄수요가 늘어나면서 석탄가격이 대폭 올랐다. 게다가 철강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바오강의 가격인상을 부채질했다.
바오강은 보수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왠만해서는 가격을 인상하려 하지 않는 바오강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바오강측은 "춘제(春節 설)를 앞두고 주문량이 밀리고 있으며 3~4월은 전통적인 철강성수기"라며 "철강 다운스트림 기업들의 강재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철강경기 회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춘제기간에 공장문을 닫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미리 주문을 넣고 있다며 이번 바오강의 가격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현재 중국 철강업체들의 가동률은 80%에 지나지 않고 있다. 그만큼 공급 초과현상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포스코차이나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업계는 공급초과 현상으로 혹독한 시련을 맞았었다"며 "올해 추가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급초과 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철강경기는 당분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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