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3차 핵실험 풍계리 핵실험장 2ㆍ3번 갱도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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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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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군과 정보 당국이 23일 북한의 핵실험용 갱도가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 만탑산 주변을 추적해온 결과 북한은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만탑산 중턱의 2, 3번 수평갱도 중 한 곳에서 결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밀착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6년 10월은 만탑산 동쪽 갱도에서, 2009년 5월에는 서쪽 갱도에서 각각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정보당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 실험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핵무기 기폭장치는 포신형과 내폭형 두 가지가 있는데 포신형은 포신 내부에 HEU 두 조각을 분리해 놓고 나서 필요할 때 결합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반면 내폭형은 핵물질 주위에 고폭장약을 설치해 일시에 핵물질을 압축해 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플루토늄(Pu)과 HEU 모두 가능하다. 북한은 1, 2차 핵실험 때 내폭형 방식을 이용했을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전문가는 “내폭형 기폭장치는 100만분의 1초 만에 폭발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북한은 1차 핵실험 때는 실패했고 2차 때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관측대로 북한이 HEU를 이용해 3차 핵실험을 한다면 즉각 탐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 후 암반 균열을 통해 외부로 누출되는 제논과 크립톤 등 방사능 탐지가 어렵고 지진파, 공중음파 등으로 포착도 쉽지 않다고 한 전문가는 전했다. 특히 수평갱도에서 이뤄져 지표면이 함몰되지 않는다는 점도 포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북한은 HEU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연간 40㎏의 HEU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 핵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현대식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다”면서 “당시 북측은 2천대의 원심분리기가 설치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주장이 맞다면 연간 HEU 40㎏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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