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신세계의 위기… 윤리경영 향한 성장통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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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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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세계가 이마트 노조 문제로 코너에 몰렸다.

이마트 관계자가 작성한 노조 관련 직원 사찰 문건이 공개되면서 시작된 파문이 2011년 탄현점에서 발생한 산업 재해 처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공무원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기에 그룹에서 조직적으로 노조 탑압과 관련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정황도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공개될 문건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마트 관련 문건을 입수한 국회의원 보좌관 측에 따르면 유출된 문서의 양을 모두 알려줄 순 없다면서도 계속 정리하는 중이라고 답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문건이 더 존재한다는 것을 은연 중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특별 근로감독을 직접 진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치권·노조·시민단체 등도 이마트에 대한 조사와 처벌를 요구하는 등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이마트 측의 대응이다.

이마트는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일부 직원들의 과잉 충성 때문이라고 원인을 돌렸다. 또 그룹에 중대한 위기가 닥쳤지만 총책임자인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열심히 하던 페이스북도 어느 순간부터 자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정용진 부회장의 페이스북을 검색한 결과 '요청한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담을 느끼고 페이스북을 떠난 것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초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윤리경영'을 제시한 바 있다.

"윤리경영은 단순한 기업경영의 보조적 가치가 아니라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다. 앞으로도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발간한 신세계 윤리경영 백서에서 강조한 이 말이 꼭 실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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