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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최태원식 R&D’ 본격화… 기술로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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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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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전자소재 증설 가속도, 연구소 CIC 승격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기술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연구소를 회사 내 회사(CIC)로 승격시키고 기술집약적인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증설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3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연성동박적층판(FCCL)의 생산 2호기의 건설에 들어갔다”면서 “전방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신규증설의 필요가 높아져 착공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규모 등은 시장 성장세에 따라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또 “편광(TAC)필름의 1호기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리튬이온분리막(LiBS)도 2015년 8~9호기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CCL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의 소재다. 해당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망이 밝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플랙시블 패널이 태블릿PC에 채택되면 연성회로기판 시장도 커져 FCCL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필름은 LCD패널의 부품인 편광판의 핵심소재다. 그간 후지필름, 코니카 등 일본 기업들이 독과점해왔던 시장으로 국산화로 인한 기대효과가 큰 사업이다. LiBS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수요시장인 전기자동차가 최근 주춤하지만 스마트폰 등 소형배터리시장이 호조를 보인다.

유영국 KTB증권 연구원은 이들 사업에 대해 “신규 착공에 따른 초기 감가상각 등으로 단기간 수익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신규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이같은 기술집약적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기술연구소를 CIC로 승격시켰다. 연구소는 이전보다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받아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연구과제를 결정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연구소가 기술개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체 수익창구로 발전하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기술 자체를 수출해 수익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촉매 이용 나프타분해 공정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KBR과 제휴해 이 기술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 산시성 옌창 석유화학을 상대로 한차례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에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문가들을 파견해 정제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의 사업화는 최태원 SK 회장이 내세운 ‘신개념 R&D’의 방침이다. 최 회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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