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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경쟁력본부 강기홍 본부장 |
관광상품은 소비자가 직접 관광지로 이동하여 즐겨야만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유형의 상품과 달리 무형의 상품인 관광상품은 미리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마다 관광지를 안내하는 다양한 책자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거나, 웹사이트를 통해 관광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관광정보 전달방식이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정 시간·장소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관광 콘텐츠를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웹사이트에서만 제공되던 양질의 관광정보들이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제 관광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관광지에 대한 볼거리, 먹거리, 숙박, 교통정보 등을 손쉽게 얻을 수 있으며, 여행 중에 갑자기 만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거주지를 떠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관광 콘텐츠 역시 진화하고 있다. 단순 관광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보다 더 유용한 관광정보를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통 및 여행정보를 제공하거나, 비행기나 호텔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예약이 가능하게 해 주는 서비스 등 모바일 관광 콘텐츠가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스마트폰은 두꺼운 가이드북도 대체하고 있다. 해마다 100여개국에서 600만권 이상 판매되는 세계적인 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에서도 애플리케이션 버전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도 무료 오디오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투어가이드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투어가이드시리즈는 경주지역 관광지를 소재로 한 '신라역사여행', 조선왕릉·종묘 등의 내용을 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걷기여행을 테마로 한 '지리산 둘레보고' 등 12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서비스 중이다. 스마트폰에 오디오가이드·위치기반 지도 서비스·증강현실(AR)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역사·문화 유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유익한 스토리로 구성, 관광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관광지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관광산업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방한 외래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만족스러운 여행을 했는지, 과연 외래관광객 1100만명 유치라는 수치가 서울을 제외한 지방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여전히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은 안내표지판 부족과 언어소통의 불편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스마트한 관광을 꿈꾸는 관광객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내용적으로도 훌륭한 모바일 관광 콘텐츠를 만나길 원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기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형태의 관광에 익숙해져 가는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양질의 모바일 관광콘텐츠 개발과 제공에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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